많은 수의 사람들이 IT에 종사하고 있고, IT에 의해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주 오래 전에는 수천년 혹은 수백년에 걸쳐서 이루어졌던 변화들이 지금은 단 몇 년 만에 이루어 진다.
지평선 너머의 세상의 존재 조차 모르던 사람들이 세상의 99% 이던 시절이 그리 멀지 않은 과거 같은데,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단 몇 분 만에 보고 들을 수 있게 된 소위 말하는 '광속으로 변하는 시대'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이자, 또 선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IT 기술이다.
IT 기술들을 다시 둘로 나누면 하드웨어와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구분할 수 있다.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
손쉽게 그 내부와 동작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토론을 이끌어 내며, 상대적으로 그 가치에 대해 쉽게 판단을 내리고 있다.
가정용 컴퓨터를 사려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부품들을 교체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제품의 수명과 성능에 대해 평가를 내리려고 애쓴다.
게다가, 가격과 제품의 장단점 등에 대해 나름의 가치판단 기준을 제시할 줄 안다.
(정확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그렇다고 믿는다고 보는게 더욱 적절할 해석이겠지만...)
반면에 소프트웨어는 그 동작 방식과 가치를 이해하는 이도 별로 없고,
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의 판단 기준도 모호하다.
분명 기술 혹은 공학이라는 동일한 가문(뿌리) 출신에서 만들어진 '상품'인데도 말이다.
심지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의 부록'이라고 이해한다.
- 별책 부록도 아니고, 무려 합본 부록, 즉 끼워팔기 상품이라고 까지 이해하고 있다 -
하드웨어를 사면 당연히 소프트웨어도 같이 제공해주는 것.
어차피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부품(부속)의 일종이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최근들어 앱스토어/패키지 판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유통 방식에 의해
사람들의 오해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해야 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드는
엄청난 노력과 비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들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소프트웨어의 가치에
대해 계몽적인(?) 발언들을 해왔지만 대중의 인식이 그리 쉽게 변화하지는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빌 게이츠가 세계 최고의 부자이건,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장삼이사의 삶을 바꾸어 놓았던지 간에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소프트웨어란 USB나 CD 혹은 네트워크의 신호를 통해 손쉽게
복제할 수 있는데다 손쉽게 손안에 놓고 다룰 수 있는 유령 (혹은 좀비)이나 장난감에 불과 하다.
대중들의 그릇된 인식을 '계몽하고 문명화 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이야 얼마든지 떠들 수 있겠지만
드는 노력에 비해 그 기대 효과는 정말 미미한, 그저 쌀이나 축내는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대중이나 기업의 경영자들 혹은 정부의 미래 IT 전략 담당자들의
머리 속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돌을 금으로 바꾸려고 애쓰는 연금술사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 자신에게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겨 봐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각자가 만들고자 하는 솔루션 혹은 제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혹은 무엇을 만들려고 애쓰는지 그 가치는 어떠한 것인지 묻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연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까?
나는 혹은 우리는 정말 '가치 없는 돌'을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진짜 연금술 혹은 현자의 돌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과정이나 공식을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는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을 매도하기에 앞서 그들을 이해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지
진정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로서 갖추어야할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지 우리 스스로 반성해 보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를 보여줄 수 없으니까, 아키텍쳐, 컴포넌트, 디자인 패턴 같은
내부 구조를 이해할 수 없기에 대중은 그 내면의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른 책임 회피이거나 혹은 기만일 수 있다.
더욱 강조해서 말하자면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이들 스스로가
자신이 무엇을 만드려고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소프트웨어도 결국은 '상품'이고, 인간에 의해 '인식'되는 '유형의 존재'라고 본다.
소프트웨어는 유령도 아니고, 좀비도 아니다. 분명한 형체와 구조 그리고 동작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가치, 나아가 그것들을 만드는 '장인'의 가치를 인정받고 대우 받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그 가치를 드러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자들만의 언어와 표현이 아니라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원리를 이해 시킬 수 있어야 하며,
신비롭게 조차 느껴지는 주문(공식)과 비법(혹은 마법)이 아니라 친숙하게 느껴지는 표현들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랜동안 갇혀진 탑 속의 마법사들 처럼 살아온 것이 아닐까?
세상이 외면한 것이 아니라, 외면해 버리는 이들은 연금술사들 자신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언젠가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기고를 부탁 받고 쉬운 표현으로 정리한 글을 써 낸 적 있다.
결국 게재되지 못한 사유는 너무 쉽게 썼기에 매체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란다...
세상에는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야 흥행이 잘 된다.
프로그래머들 세상에서도 잘나고 돈 잘 벌고, 아무나 해독하지 못하는 복잡한 코드를
작성할 줄 아는 개발자가 인기를 끄는 법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런 사람이 될 수는 없는 법인데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양산형 개발자(?)가 먹고 사는데 걱정 없을 정도의 산업의 규모가 커져야
수퍼 히어로급 개발자들도 양산형 개발자들에 의해 추앙 받고 살 수 있는게 아닌가...
소프트웨어에 대해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딜레마는 소프트웨어의 형태가
제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지만...
그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문제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쉬운 대답들이 여전히 감추어져 왔기 때문이다.
음악은 흥겹고 때로는 슬프고,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놓는 것이다 라는
식으로 간편하게 정의할 수 있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좀 더 일상적인 표현을 대입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가능한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도를 해볼 가치는 있을 것 같다.
- 소프트웨어는 게을러지기 위한 노력의 산물
-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라는 유령 떼어내기
- 인간 사고를 이식하기 위해 수학의 도움을 받다
- 기계를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 소프트웨어
- 2011/01/24 19:14
- sunnykwak.egloos.com/4915174
- 덧글수 : 8
트랙백
사람들이 소프트웨어를 구매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11/02/09 18:36 #
소프트웨어에 대해 명쾌하게 논하지 못하는 딜레마... 라는 선이님의 글을 봤습니다. 늘 생각하고 천착하던 주제여서 잠깐 글을 써봅니다. 선이님의 글은 꽤나 긴데요. 결국은 통상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그저 쉽게 얻을 수 있는 무형의 존재일 뿐, 실제로는 구매하지 않는 무언가..라는 내용이고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이렇게 인식되는 것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소프트웨어란 무엇인가'에 대한...... more
숲속얘기의 생각 2011/02/23 11:41 #
한컴과 핸디를 바라보고 성장했던 제게 좀 착찹한 소식을 이제서야 들었습니다. 선이님의 SW에 관한 생각도 생각을 많이하게 해주네요. 이찬진대표님 한국 SW시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more




덧글
푸른나무 2011/01/25 11:19 #
저도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00b 2011/01/26 16:50 # 삭제
아무리 그래봤자 너는 진품이고 싶어하는 짝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한 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걸 보니 말아먹고 낚시질 다시 시작?
헛소리 그만하고 자중해라!
ziofront 2011/01/27 22:22 # 삭제
이런글 쓰는 사람볼때마다 안타까울뿐...
숲속얘기 2011/02/23 11:54 # 삭제
진품이고 싶어하는 짝퉁보다, 짝퉁인지 모르는 짝퉁이 더 안타깝죠.
00b 2011/01/26 16:59 # 삭제
니가 게(소트웨어)맛을 알아?내가 보기엔 넌 짝퉁이야. 초심자야. 사짜야. 자신을 알리지 못해 안달난 발정난 개야.
또 누굴 희생양으로 삼을려고 또 나타나셨나? 이제 그만 좀 하지?
그냥 지나가려해도 널 핥아대는 덧글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된다.
비로그인을 막는 게 좋을거야. 그래야 널 핥아대는 이들을 확인할 수 있으니까. 뭔 말인지 알지?
iTClock 2011/01/28 09:36 # 삭제
지나다가...00b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진품? 짝퉁?
아~ 요즘 짝퉁에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새 글이 올라온지 얼마 안됐는데 모니터링이라도 한것 처럼 들어오셔서 리플다신거 보면... ^^
juseongkk 2011/02/03 01:25 # 삭제
글 잘 봤습니다 ^^아무래도 사용자 입장에선 프로그램이란 ctrl+c, v 로 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한 것.
이정도로 인식하지 않나...싶어요. 그러니 사용자 입장에서 프로그램의 경제적 가치는 다운받는데 드는 코인? 검색하는 노력?
A : '어이, 거기 prada라고 적힌 허접해 보이는 가방은 얼마야?'
B : '200'
A : '오~ 명품이네'
가치판단이란게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말이죠...ㅎㅎㅎ
숲속얘기 2011/02/23 11:37 # 삭제
아.. 명품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