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1일
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미래
오랜만에 40 카테고리로 글을 쓴다.
블로그 유입 경로를 살피다 보면, 개발자 연봉에 대한 검색어가 자주 눈에 띈다.
초급/중급 개발자의 평균 연봉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고,
특정 회사의 연봉 테이블을 알고 싶어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라는 직종이 받는 연봉은 과연 높은가 낮은가?
소위 선진국에 비하면 낮은 대우라고 하겠지만, 하는 일과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따지면
'냉정히 말해서' 착취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넉넉한 것도 아니다. 그저 월급쟁이,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다만, 내가 아쉬워 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연봉에 대한
논의 혹은 관심의 범위가 10년차 이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차 이후의 개발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에 존재할 지 언정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나마 남은 이들은 살아 있는 화석들일 뿐...
10년 차를 넘긴 지 몇 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실무에 참여하고,
직접 코딩을 하며, 늘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있지만...
한 해를 넘길 때 마다 산을 하나씩 넘는 기분이다.
계속 설계와 코딩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이제 실무에서 손을 떼고 관리자로 전향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은 아닌지 고민하기도 한다.
비슷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 여전히 실무를 고집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잠시나마 코드를 놓으면, 심장이 멎어버린 듯한 갑갑함에 사로잡혀 다시 실무에 뛰어들게 된다.
여전히 미련을 가지고 설계와 코딩을 계속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공부한 햇수가 20년 가까이 되었어도 여전히
'소프트웨어의 본질'이 무엇인지 단 한마디로 정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소프트웨어가 무언지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니, 더 공부하고 수련을 쌓아야 할 것이다.
하여간, 10년 차 이후의 개발자 연봉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누군가 조사한 적도 없고, 평균이라는 것도 없고, 정통부 단가 테이블에도 없다.
20년차 개발자라면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할까? 아, 몇년 남지도 않았구나...
10년차를 넘은 개발자라고 해서 억수로 돈 많이 받아야 한다거나,
얼마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 조차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은퇴하는 날까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최소한 앞으로 10년은 현역으로 뛸 수 있다고 자부하지만...)
앞으로 한국이라는 '되먹지 못한 IT 강국'에서도 30년, 40년차 개발자가 나오게 될 거라는 것,
그런 세상이 오리라는 기대를 지금 막 스타트 라인에 서 있는 개발자들이 가져주기를 바라고
낡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는 개발자들 조차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려 애쓰고 있다.
요약 하자면, 10년 이후를 바라 볼 수 없는 직업이라면...
연봉 테이블의 높고 낮음이 의미 없으니,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예 지원 하지 말라는 얘기이고
정말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연봉 따지지 말고 몇 살까지 할 건지를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프로 스포츠 선수처럼 매년 수억,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직업도 아니거늘, 연봉 평균은 뭐하러 따지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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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9/11 01:49 | Plan for 40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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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사회의 책임도 있지만, 기술이 변하는데 '학습을 생활화'하지 않는
지식 노동자들의 게으름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
그때 개발자 연차별로 해서 사람들을 한사람씩 앉게 했는데... 마지막 남으신 분이 9년차셨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개발자로서 10년 이상의 긴 경력을 가지신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업계의 현실과, 보다 높은 연봉 추구, 안정성 등을 쫓다보니 개발자라는 직업은 그런
조건 판별에서 멀어지는가 봅니다. 10년, 20년, 길게 길게 봐야지요.... ^^
저는 길고 오래가는 개발자가 되고자 합니다. ^^
써니님도 힘내세요!!!
오래가는 개발자 '허니몬'이 되겠습니다. +_+)b
워낙에 옹고집 A형 성격이라서..
그래도 부양 가족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고충인지는 알지요.
개인적인 과거사를 줄줄이 늘어 놓고 싶지는 않아서... 이하 생략~
그래도 가족이 있어 든든하지 않으신가요?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의견입니다.
정말 남다른 대우를 받을 자질이 있다면 환경이 열악하다해도 그걸 조정하고 조성해나가는 것도 파이오니어의 영역과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능력이라도 오션을 잘 찾아가는 것도 개인적인 시각과 스킬이지 않을까요?
전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도 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는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IT가 기초부터 탄탄해지기를 기대하면서.. 모두들 힘내세요!
오늘도 마소 9월호를 읽으며, 한국에서 내가 얼마나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현재 4년차, 나이 서른입니다 ^^)
그래도 씁쓸한 이 현실을 타개할 방법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