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12일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삶과 연봉 이야기.
첫 직장에 다니게 된 해, 그러니까 대학 4학년 10월 이었는데... 남들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나날인데 매일 술만 퍼먹었다. 대단한 후원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성적이 훌륭한 것도 아닌데... 그나마 의지하던 교수님 연구실에서 쫒겨나 버렸으니 기댈 곳도 없는 상황, 군대도 안 다녀와서 영락없이 졸업하자 마자 2년 반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할 처지였다.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멍하니 시간을 허비하던 중에 후배가 아는 분이 회사 차렸다면서 한 번 찾아가 보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대충 이력서 써가지고 위치를 물어 찾아가기는 했는데, 넓직한 사무실에 책상 몇 개 놓여있고 사람이 없다. 아니, 면접관 한 명 뿐이다. 면접 본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라는데, 무려 2달 동안 빈 사무실을 지켜야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사라는 양반 한 명이랑 나 두 사람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거다. 요즘에야 흔하디 흔한게 벤쳐 기업이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벤쳐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았으니... 벤쳐 = 모험 = 사기 라고 생각했으니까... 덕분에 요즘 표현으로 '잉여인간'에 속하던 내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밥 먹고 시간 때우느라 사무실에서 공부하는데도 연봉 2천을 주는데,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연봉 뽑아낼 분위기로 바뀌기는 하더라. 처음에는 영어 잘 하느냐고 묻지도 않더니, 비즈니스 레터를 쓰라고 하고, 영어로 된 기술 문서를 번역 시키고, 외국 출장 - 그것도 일주일간 교육 수료 - 을 다녀오라고 하지를 않나... 그 당시 받은 연봉이 2천. 세월이 흐른 것 같은데, 요즘 IT 신입 초봉 수준이 전혀 변함이 없더라... 물가를 따져 보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 보다, 집값을 따져보면 입에 거품 물 노릇이지... 그 동안에 서울 집값이 2배가 아니라 몇 곱절은 뛰어 버렸으니까...
IT 분야가 실력 위주의 사회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신참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거의 맡기지 않는다. 팀 단위로 일하려면 실력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개인 간 의사 전달 능력과 팀 내부 갈등 조율, 그리고 고객 및 상부 조직의 의지를 잘 파악하는 눈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익히려면 최소한 3~4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취업하던 당시에는 대학에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현장에서는 다시 가르쳐야 했기에, 중소기업은 3달, 대기업은 6개월 가량 On Job Training 을 무조건 거치도록 했다. IT (혹은 SI)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베이스, 개발 툴 사용법 까지 다 가르쳐줬기 때문에 IT 기업이라고 해도 전산 전공자가 별로 없었고, 거의 대부분 전공 무관하게 학과 성적과 면접으로 사람을 뽑아 썼다.
그런고로 연봉제가 도입된 초기 였지만, 대리 진급하기 전까지는 매년 백만원 정도씩 호봉이 올라가는 대로 ... 그러니까 회사에서 정한 원칙대로 월급을 받았다. 그럼 누가 열심히 하겠는가? 라고 생각하지만, 누적된 인사고과가 대리 진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큰 조직에서는 보직을 잘 얻어야 인생이 편해지기 때문에 알아서들 열심히 하기 마련이다. (벤쳐 거품 꺼진 후에 대기업 계열로 옮겼다)
군대 안 다녀온 케이스 였기 때문에, 남들 보다 대리 진급이 2년 늦어서 ... 6년 만에 진급을 하기는 했는데 대리 진급을 하니 연봉이 3천 대로 올라 갔다. 진급할 때마다 천만원씩 오르는 게 아닌가 라는 꿈을 잠시 꾸기도 했지만, 진급 축하 파티를 하는 자리에서 해맑게 웃던 올드 미스 과장님이 내 꿈을 무참히 밟아주었다. 대리 이후부터는 진급에 따른 연봉 인상 폭이 크게 줄어들게 되어 있다고... 대리들이 현장에서 총알받이이기 때문에 가장 후하게 주는 거라고 한다. (과장님은 나중에 서예 전공하는 남친을 몇 년이나 기다려서, 같이 서예 학원 차리고 회사 그만 뒀다.)
정말 대리 이후에 과장을 달고, 또 팀장을 달고... 또 몇 번 자리를 옮겼는데 뭐랄까... 보이지 않는 벽을 체감한다고 해야 할까? 결국 월급쟁이는 월급쟁일 뿐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산다. 급여가 오르는 만큼, 그만큼 나라에서 유리지갑을 탈탈 털어가니, 내 월급을 손에 쥐기도 전에 여기저기 내꺼, 내꺼라며 돈 집어가는 기관들이 왜 이리도 많은가... 급여 명세서의 세부 항목을 쳐다 보기가 짜증날 정도다. 이래 가지고 월급쟁이들 더러 어떻게 내집을 마련하라는 건지...
아마 내가 벤쳐와 대기업 주변부 - 핵심이 아니라 - 를 돌아 다녀서 그런가 라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혹은 IT 분야에서 나도 모르게 몰래 돈 버는 실력자들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여러모로 정보 수집도 해봤지만... 결국 얻은 답은 봉급 생활자는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이다.
얼마 전에 아는 외국계 회사 지사장님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한다고 아는 사람 소개시켜 달라고 했는데, 이 양반이 우리 기술 이사한테 까지 마수(?)를 뻗쳤다고 한다. 물론 우리 사장님한테 농담 반 진담 반, 양해를 구할 정도로 서로 친한 사이이기는 한데... 구체적인 액수를 들어 보니... 우리나라 30대 대기업 중에서 가장 짜다는 L모 그룹 부장님 연봉 정도는 주겠다고 한다.
대기업 부장 정도면 대단한게 아니냐고 생각하실런지 모르지만, 외국 회사들은 울 나라 회사들보다 인력 관리(HR)에 있어서는 냉혹하다. 어느 날 갑자기 짐 싸라고 하면 바로 집에 가야 한다. 실적이 않좋으면 원인이 불황 때문이더라도 계약 연장 안해준다. 한국에서는 엄연히 노동법이 있지 않는가 라는 라는 말을 할런지 모르겠는데, 의외로 법 체계가 허술한데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 한다는 말은 아예 처음부터 비정규 직원으로 계약하는 거라고 보시면 된다. 올해 초에도 아주 유명한 외국계 회사의 아태 담당 사장이 한국에 신제품 홍보하러 왔는데, 기자들이랑 웃으면서 인터뷰 하는 그 날에 한국 지사의 많은 직원을 집에 보내 버렸다.
IT 분야에 취업하려는 사람들 보면 뭔가... 조금씩은 환상을 품기 마련이다. 이해한다. 내가 다니던 3번째 회사 주식은 5백원 짜리가 10만원까지 올랐었다. 회사가 급성장 하면서 스톡 옵션 줄테니 재입사하라는 제의도 받았었다. 3천주 주겠다는 얘기도 들었다. 주가가 치솟는 덕분에 친구들은 주식 팔아서 집 살 꿈에 부풀었었다. 얼마 후에 뉴스에 나오더라. J모 게이트가 터졌다고...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무슨 게이트인가 했지만, 그게 내가 다니던 회사라니... 그리고, 친구들은 이후로 만나기 어려워졌고... 난 덕분에 아주 빨리 대박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
여러가지 일에 관여를 하면서, 개발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봤다만, 결국 떼 돈을 벌고 싶다면... 직접 창업을 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지만,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큰 모험을 해보는 수 밖에 없다. IMF 가 한창이던 시절에 구조조정으로 인해서 갑작스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길바닥에 내 앉는 시절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나도 있었고, 은퇴하면 치킨집 혹은 김밥집이나 차려 보겠다던 소박한 부장님들도 있었다. 그리고, 김밥집 대신 IT 인력 파견 회사를 차린 분들 중에서 빌딩 올리신 분도 나왔다. 우리가 IT 업계에서 '드라큘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야 말로... 어쩌면 젊은 IT 인의 현실적인 롤 모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본 적 있다.... 아 참... 그런데, 인력파견 회사 차리면 땅 짚고 헤엄칠 거 같은데 90%는 망한다. 드라큘라를 빨아먹는 더 큰 드라큘라들이 득실대기 때문이다. 내츄럴 한거지, 약육강식의 법칙은 살아 있다고 해야 할까나...?
결론 뭐 있나... 그냥 내용 전체가 결론이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아니 10년 후에도 똑같을 거라는 얘기인거지. 그래도 길다고 읽지 않을 분들을 위해 서비스로 정리를 해보자.
1. IT 분야는 절대로 전문 직종이 아니다. 다들 안다고 하면서도 내심, 단순 봉급쟁이가 아닌 척 쿨하게 굴려고 한다.
2. 외국 회사 / 외국 기업이라고 해서 대단히 연봉을 많이 주는 것 아니다. 야근은 안시키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는 야박하다.
3. 월급쟁이는 월급쟁이 인고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번다. 서러우면 회사 차려라.
4. 벤쳐를 차려서 성공 했다는 얘기는 해외나, 국내에서나 늘 '전설'이다. 나는 꼭 성공할 거라고 자신하던 사람들이 다 망했다.
5. 꿈은 영혼을 먹여 살려 주지만, 쌀값은 사장님 주머니에서 나온다. 적당히 꿈꾸고, 적절히 직장 생활 열심히 하자.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멍하니 시간을 허비하던 중에 후배가 아는 분이 회사 차렸다면서 한 번 찾아가 보라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대충 이력서 써가지고 위치를 물어 찾아가기는 했는데, 넓직한 사무실에 책상 몇 개 놓여있고 사람이 없다. 아니, 면접관 한 명 뿐이다. 면접 본 다음 주부터 출근을 하라는데, 무려 2달 동안 빈 사무실을 지켜야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사라는 양반 한 명이랑 나 두 사람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거다. 요즘에야 흔하디 흔한게 벤쳐 기업이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벤쳐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았으니... 벤쳐 = 모험 = 사기 라고 생각했으니까... 덕분에 요즘 표현으로 '잉여인간'에 속하던 내가 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밥 먹고 시간 때우느라 사무실에서 공부하는데도 연봉 2천을 주는데,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연봉 뽑아낼 분위기로 바뀌기는 하더라. 처음에는 영어 잘 하느냐고 묻지도 않더니, 비즈니스 레터를 쓰라고 하고, 영어로 된 기술 문서를 번역 시키고, 외국 출장 - 그것도 일주일간 교육 수료 - 을 다녀오라고 하지를 않나... 그 당시 받은 연봉이 2천. 세월이 흐른 것 같은데, 요즘 IT 신입 초봉 수준이 전혀 변함이 없더라... 물가를 따져 보면 참 답답한 노릇이다. 그 보다, 집값을 따져보면 입에 거품 물 노릇이지... 그 동안에 서울 집값이 2배가 아니라 몇 곱절은 뛰어 버렸으니까...
IT 분야가 실력 위주의 사회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신참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거의 맡기지 않는다. 팀 단위로 일하려면 실력과 성과도 중요하지만, 개인 간 의사 전달 능력과 팀 내부 갈등 조율, 그리고 고객 및 상부 조직의 의지를 잘 파악하는 눈치가 있어야 한다. 이런 걸 익히려면 최소한 3~4년 정도 경력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취업하던 당시에는 대학에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현장에서는 다시 가르쳐야 했기에, 중소기업은 3달, 대기업은 6개월 가량 On Job Training 을 무조건 거치도록 했다. IT (혹은 SI)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베이스, 개발 툴 사용법 까지 다 가르쳐줬기 때문에 IT 기업이라고 해도 전산 전공자가 별로 없었고, 거의 대부분 전공 무관하게 학과 성적과 면접으로 사람을 뽑아 썼다.
그런고로 연봉제가 도입된 초기 였지만, 대리 진급하기 전까지는 매년 백만원 정도씩 호봉이 올라가는 대로 ... 그러니까 회사에서 정한 원칙대로 월급을 받았다. 그럼 누가 열심히 하겠는가? 라고 생각하지만, 누적된 인사고과가 대리 진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큰 조직에서는 보직을 잘 얻어야 인생이 편해지기 때문에 알아서들 열심히 하기 마련이다. (벤쳐 거품 꺼진 후에 대기업 계열로 옮겼다)
군대 안 다녀온 케이스 였기 때문에, 남들 보다 대리 진급이 2년 늦어서 ... 6년 만에 진급을 하기는 했는데 대리 진급을 하니 연봉이 3천 대로 올라 갔다. 진급할 때마다 천만원씩 오르는 게 아닌가 라는 꿈을 잠시 꾸기도 했지만, 진급 축하 파티를 하는 자리에서 해맑게 웃던 올드 미스 과장님이 내 꿈을 무참히 밟아주었다. 대리 이후부터는 진급에 따른 연봉 인상 폭이 크게 줄어들게 되어 있다고... 대리들이 현장에서 총알받이이기 때문에 가장 후하게 주는 거라고 한다. (과장님은 나중에 서예 전공하는 남친을 몇 년이나 기다려서, 같이 서예 학원 차리고 회사 그만 뒀다.)
정말 대리 이후에 과장을 달고, 또 팀장을 달고... 또 몇 번 자리를 옮겼는데 뭐랄까... 보이지 않는 벽을 체감한다고 해야 할까? 결국 월급쟁이는 월급쟁일 뿐이라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산다. 급여가 오르는 만큼, 그만큼 나라에서 유리지갑을 탈탈 털어가니, 내 월급을 손에 쥐기도 전에 여기저기 내꺼, 내꺼라며 돈 집어가는 기관들이 왜 이리도 많은가... 급여 명세서의 세부 항목을 쳐다 보기가 짜증날 정도다. 이래 가지고 월급쟁이들 더러 어떻게 내집을 마련하라는 건지...
아마 내가 벤쳐와 대기업 주변부 - 핵심이 아니라 - 를 돌아 다녀서 그런가 라는 생각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혹은 IT 분야에서 나도 모르게 몰래 돈 버는 실력자들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여러모로 정보 수집도 해봤지만... 결국 얻은 답은 봉급 생활자는 거의 비슷하다는 결론이다.
얼마 전에 아는 외국계 회사 지사장님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한다고 아는 사람 소개시켜 달라고 했는데, 이 양반이 우리 기술 이사한테 까지 마수(?)를 뻗쳤다고 한다. 물론 우리 사장님한테 농담 반 진담 반, 양해를 구할 정도로 서로 친한 사이이기는 한데... 구체적인 액수를 들어 보니... 우리나라 30대 대기업 중에서 가장 짜다는 L모 그룹 부장님 연봉 정도는 주겠다고 한다.
대기업 부장 정도면 대단한게 아니냐고 생각하실런지 모르지만, 외국 회사들은 울 나라 회사들보다 인력 관리(HR)에 있어서는 냉혹하다. 어느 날 갑자기 짐 싸라고 하면 바로 집에 가야 한다. 실적이 않좋으면 원인이 불황 때문이더라도 계약 연장 안해준다. 한국에서는 엄연히 노동법이 있지 않는가 라는 라는 말을 할런지 모르겠는데, 의외로 법 체계가 허술한데다,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 한다는 말은 아예 처음부터 비정규 직원으로 계약하는 거라고 보시면 된다. 올해 초에도 아주 유명한 외국계 회사의 아태 담당 사장이 한국에 신제품 홍보하러 왔는데, 기자들이랑 웃으면서 인터뷰 하는 그 날에 한국 지사의 많은 직원을 집에 보내 버렸다.
IT 분야에 취업하려는 사람들 보면 뭔가... 조금씩은 환상을 품기 마련이다. 이해한다. 내가 다니던 3번째 회사 주식은 5백원 짜리가 10만원까지 올랐었다. 회사가 급성장 하면서 스톡 옵션 줄테니 재입사하라는 제의도 받았었다. 3천주 주겠다는 얘기도 들었다. 주가가 치솟는 덕분에 친구들은 주식 팔아서 집 살 꿈에 부풀었었다. 얼마 후에 뉴스에 나오더라. J모 게이트가 터졌다고...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무슨 게이트인가 했지만, 그게 내가 다니던 회사라니... 그리고, 친구들은 이후로 만나기 어려워졌고... 난 덕분에 아주 빨리 대박에 대한 환상을 버렸다.
여러가지 일에 관여를 하면서, 개발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봤다만, 결국 떼 돈을 벌고 싶다면... 직접 창업을 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지만,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큰 모험을 해보는 수 밖에 없다. IMF 가 한창이던 시절에 구조조정으로 인해서 갑작스레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길바닥에 내 앉는 시절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나도 있었고, 은퇴하면 치킨집 혹은 김밥집이나 차려 보겠다던 소박한 부장님들도 있었다. 그리고, 김밥집 대신 IT 인력 파견 회사를 차린 분들 중에서 빌딩 올리신 분도 나왔다. 우리가 IT 업계에서 '드라큘라'라고 부르는 사람들이야 말로... 어쩌면 젊은 IT 인의 현실적인 롤 모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 본 적 있다.... 아 참... 그런데, 인력파견 회사 차리면 땅 짚고 헤엄칠 거 같은데 90%는 망한다. 드라큘라를 빨아먹는 더 큰 드라큘라들이 득실대기 때문이다. 내츄럴 한거지, 약육강식의 법칙은 살아 있다고 해야 할까나...?
결론 뭐 있나... 그냥 내용 전체가 결론이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아니 10년 후에도 똑같을 거라는 얘기인거지. 그래도 길다고 읽지 않을 분들을 위해 서비스로 정리를 해보자.
1. IT 분야는 절대로 전문 직종이 아니다. 다들 안다고 하면서도 내심, 단순 봉급쟁이가 아닌 척 쿨하게 굴려고 한다.
2. 외국 회사 / 외국 기업이라고 해서 대단히 연봉을 많이 주는 것 아니다. 야근은 안시키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는 야박하다.
3. 월급쟁이는 월급쟁이 인고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번다. 서러우면 회사 차려라.
4. 벤쳐를 차려서 성공 했다는 얘기는 해외나, 국내에서나 늘 '전설'이다. 나는 꼭 성공할 거라고 자신하던 사람들이 다 망했다.
5. 꿈은 영혼을 먹여 살려 주지만, 쌀값은 사장님 주머니에서 나온다. 적당히 꿈꾸고, 적절히 직장 생활 열심히 하자.
# by | 2009/08/12 02:42 | History | 트랙백(1) | 덧글(21)





제목 : 유니의 생각
슬픈 ㄱㄹㅈㅁㄴ...more
야근은 안시키지만, 성과에 대한 평가는 야박하다 -> 어찌보면 좋은데 어찌보면 막 달려야 하는 것 같아요 끙
그리고 5번.. 아직 전 와닿지가 않는 얘기지만 언젠가는 저게 느껴지겠죠? ㅠㅠ
그 어떤 직종에 종사하던지간에 과도하게 꿈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새겨들어야 할
구구절절 옳은 좋은 얘기네요.
드라큐라 비유는 정말 탁월하십니다. ㅡ_ㅡ;; (아아, 속쓰려.....)
쌀값은 사장님 주머니에서 나오니 오늘도 사장님께 충성하며
그 안에서 즐거운 하루 보내렵니다. ^^
나날이 경력이 늘어가며 주름살(?)도 늘어가실 터인데... 아그들 잘 달래주세욧~!
남이 들으면 전문직이 필요 없다고 얘기할 까봐 덜컥 겁이 납니다. 덜덜덜...
저도 속이 쓰려요....
리누스 토발즈 같은 천재적인 개발자들 빼면 IT 분야에서 젊은 '전문가'는 많지 않습니다. 3~4년 개발해보고 전문가라고 자처하면 안된다는 표현으로 해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벤쳐는 아니고 소규모 사업체에서 일했는데.
4년동안 연봉 1400 받고 개처럼 일했습니다.-_-
제가 아는 많은 후배들이 말씀하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첫 직장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첫 직장에서 부터 말도 안되는 연봉 받으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봉 후려치는(?) 회사들도 있다는 건 알지만 그런 얘기는 본문에서 일부러 언급하지 안았습니다. 드라큘라는 피를 빨아도 상대를 죽이지는 않아요. 헌데, 말씀하신 연봉이면 한달에 겨우 100만원 받는 거잖아요? 그 돈 받고는 살아갈래야 살 수가 없습니다. 피 빨아먹고 죽이는 짓이죠.
지금은 벗어나셨기를 바랍니다. 아... 그래서 예전이라고 말씀하신 거겠죠. ^^;
외국계 단순 환율로 따지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아보이지만 그 지역 물가를 생각 못하고 있었네요.
그 때 잘나가던 해외파 여성 개발자 하나 꼬셨으면 저도 팔자가 피었을지도... ㅎㅎ;
정말, IT는 전문직이 아니라는거요.
다시, 대학 간다면 저는 그냥
의료계통으로 적을 두고 싶어요. (....)
공부 열심히 해서 ㅠ_ㅠ
마실 왔습니다.
이건 너무 어두운 글이네요 T.T
만만세!!!
공과대학에서 가장 졸업하기 쉬운 학과가 컴공이거든요? 제가 전기/전자/건축/토목 학과의 사정을 나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서 장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 생활하면서 목에 제일 힘주는 애들(?)이 컴공 출신입니다. 내가 잘났는데 사회와 회사가 나를 이해 못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애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구요~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어설픈 엘리트 의식을 가지지 말고, 정말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잘되겠죠^^.. 즐거운마음으로 공부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