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05일
대화가 필요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디에서건 무슨 일이건 열심히 하기 마련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가급적이면 열심히 하자는 말을 안하려고 한다. 도대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들 '나름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자꾸 재촉하면 짜증만 날 뿐이다. 그러다 갈등이 불거지고 다툼이 나서 멀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다들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일은 엉망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사연인 즉...
사연 하나. 작년 말에 회사에 중견 팀장이 한분 영입되어 열심히(!) 일하다 겨우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기획 파트와 디자인 파트의 충돌이 발생한 것이고 디자인 팀장이 진행 상황에 대해 기획 파트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고객 앞에서 시안을 발표할 때 비로소 보여준 것이다. 기획 파트에서 당장 경영진에 상대 팀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고, 갈등은 결국 디자인 팀장이 그만 두는 것으로 봉합되고 있다. 하지만, 둘다 초짜가 아닌 마당에 한쪽에서만 잘못한 것이겠는가?
사연 둘. 회사의 사원 한 명이 그만두었다. 나름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도 일을 가르쳐 주지 않고 잡다한 일만 내내 맡기니 버티고 버티다 나가는 것 같다. 성격도 좋고, 성실한 편이지만 약간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문제는 그런 사람도 교육을 받으면 못할 게 없는데 아무도 교육을 해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연 셋. 모 글로벌 기업에서 우리 회사에 연락이 왔단다. 자신들이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시스템 구현 기술을 상향 시켜야 하고 그러니 SOA(Service Oriented Architecure)를 지원할 수 있냐고 물었단다. 개발실 과장, 대리가 영업팀에 인터넷 주소 몇개 알려주고 알아서 읽어보라고 했단다. 그러니, 기획팀에서는 그냥 개발 쪽에서 당연히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 보다 하고 판단 했단다. 오늘 아침에 보고 받고 부랴부랴 영업 측에 달려가서 해명했다. 우리 회사의 시장에서의 포지션과 전략적 투자가치를 판단했을 때 겨우(?) 하나의 고객을 위해서 특정 기술을 보유하려는 건 리스크가 있다 말이다. 기술이 있다고 해서 3M 하청 일을 계속 맡는게 아니라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모여서 입찰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가지 사례가 단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언듯 이렇게 문제가 많은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냐고 생각들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기업들 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반대로 말해서, 왠만한 조직은 이 정도의 불안이 발생해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비 한번 맞는다고 얼어죽거나,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장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직이 커가지 못하고 계속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교체되고 마는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력이 있어야 하고, 핵심 인력은 결코 외부에서 수혈될 수 없다. 좋은 인재라고 해서 스카웃 해와도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길게는 2년이 필요한 법이다. 나아가 이런 문제는 조직을 떠나는 사람 혹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도 된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자르는게 상책이 아니다. 남아 있는 사람이 그 일을 떠맡거나, 새로운 사람을 채용한 후에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며 그 사이에 발생하는 기회 비용의 낭비는 무엇으로 매꿀 것인가?
결국 어떠한 조직이나 기업이건 간에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불어 그 안에 내제된 사람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가급적 일주일에 한 두번은 여러 직원을 모아놓고 내가 팀원들에게 바라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가 3년 후, 5년 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위치에 있을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단 한마디라도 사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청취하려고 애쓴다.
불만 가진 사람이 많으면 조직이 불안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아니, 내가 보기에는 침묵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조직은 망하고 있다는 증거다. 당신의 팔다리를 꼬집어 보라. 그러면 아프다고 느낄 것이다. 아픈데 아프다는 것을 모르면 그건 이미 팔다리가 잘려 나갔거나, 썩어 문드러진 것이다. 조직도 이와 똑같다. 문제가 있는데 문제를 말하지 않는 직원들, 대화가 부족한 조직은 이미 죽어버린 조직이다.
더불어 상대가 말하기를 기다리지 마라. 우리 인간은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하거나, 타인에게 부담주지 말라고 교육 받아 왔기 때문에 어떠한 문제건 스스로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거나, 고통스러울 때 외치고는 한다. 그리고, 울부짓는 동료를 보게 되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어버린 것이다.
뭐~ 나 하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조직이 무너지기 전에 나만 도망치면 될거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망한 기업이나 조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상상해 본적 있는가? 비겁자로 몰리거나, 무능한 조직의 사생아로 여겨질 것이다. 차라리 떠나더라도 멋지게 당당하게 박수를 받으면서 떠날 것을 상상해야 한다.
삶은 나와 타인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결코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착각하고 있다. 나는 잘하는데 남들이 나를 괴롭힌다고 말이다. 대화를 하지 않는 것. 이미 타인과 나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이다.
문제는 다들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일은 엉망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사연인 즉...
사연 하나. 작년 말에 회사에 중견 팀장이 한분 영입되어 열심히(!) 일하다 겨우 3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기획 파트와 디자인 파트의 충돌이 발생한 것이고 디자인 팀장이 진행 상황에 대해 기획 파트에 일언반구도 하지 않다가 고객 앞에서 시안을 발표할 때 비로소 보여준 것이다. 기획 파트에서 당장 경영진에 상대 팀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고, 갈등은 결국 디자인 팀장이 그만 두는 것으로 봉합되고 있다. 하지만, 둘다 초짜가 아닌 마당에 한쪽에서만 잘못한 것이겠는가?
사연 둘. 회사의 사원 한 명이 그만두었다. 나름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도 일을 가르쳐 주지 않고 잡다한 일만 내내 맡기니 버티고 버티다 나가는 것 같다. 성격도 좋고, 성실한 편이지만 약간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문제는 그런 사람도 교육을 받으면 못할 게 없는데 아무도 교육을 해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사연 셋. 모 글로벌 기업에서 우리 회사에 연락이 왔단다. 자신들이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시스템 구현 기술을 상향 시켜야 하고 그러니 SOA(Service Oriented Architecure)를 지원할 수 있냐고 물었단다. 개발실 과장, 대리가 영업팀에 인터넷 주소 몇개 알려주고 알아서 읽어보라고 했단다. 그러니, 기획팀에서는 그냥 개발 쪽에서 당연히 수행할 능력이 있는가 보다 하고 판단 했단다. 오늘 아침에 보고 받고 부랴부랴 영업 측에 달려가서 해명했다. 우리 회사의 시장에서의 포지션과 전략적 투자가치를 판단했을 때 겨우(?) 하나의 고객을 위해서 특정 기술을 보유하려는 건 리스크가 있다 말이다. 기술이 있다고 해서 3M 하청 일을 계속 맡는게 아니라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모여서 입찰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가지 사례가 단 며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언듯 이렇게 문제가 많은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냐고 생각들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기업들 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반대로 말해서, 왠만한 조직은 이 정도의 불안이 발생해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비 한번 맞는다고 얼어죽거나,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장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직이 커가지 못하고 계속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교체되고 마는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력이 있어야 하고, 핵심 인력은 결코 외부에서 수혈될 수 없다. 좋은 인재라고 해서 스카웃 해와도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길게는 2년이 필요한 법이다. 나아가 이런 문제는 조직을 떠나는 사람 혹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도 된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을 자르는게 상책이 아니다. 남아 있는 사람이 그 일을 떠맡거나, 새로운 사람을 채용한 후에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며 그 사이에 발생하는 기회 비용의 낭비는 무엇으로 매꿀 것인가?
결국 어떠한 조직이나 기업이건 간에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불어 그 안에 내제된 사람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한 법이다. 가급적 일주일에 한 두번은 여러 직원을 모아놓고 내가 팀원들에게 바라는 것을 알려주고, 우리가 3년 후, 5년 후에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위치에 있을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단 한마디라도 사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청취하려고 애쓴다.
불만 가진 사람이 많으면 조직이 불안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 아니, 내가 보기에는 침묵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조직은 망하고 있다는 증거다. 당신의 팔다리를 꼬집어 보라. 그러면 아프다고 느낄 것이다. 아픈데 아프다는 것을 모르면 그건 이미 팔다리가 잘려 나갔거나, 썩어 문드러진 것이다. 조직도 이와 똑같다. 문제가 있는데 문제를 말하지 않는 직원들, 대화가 부족한 조직은 이미 죽어버린 조직이다.
더불어 상대가 말하기를 기다리지 마라. 우리 인간은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하거나, 타인에게 부담주지 말라고 교육 받아 왔기 때문에 어떠한 문제건 스스로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거나, 고통스러울 때 외치고는 한다. 그리고, 울부짓는 동료를 보게 되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어버린 것이다.
뭐~ 나 하나만 살아남으면 된다라고 생각할런지도 모른다. 조직이 무너지기 전에 나만 도망치면 될거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망한 기업이나 조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타인의 평가를 상상해 본적 있는가? 비겁자로 몰리거나, 무능한 조직의 사생아로 여겨질 것이다. 차라리 떠나더라도 멋지게 당당하게 박수를 받으면서 떠날 것을 상상해야 한다.
삶은 나와 타인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결코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착각하고 있다. 나는 잘하는데 남들이 나를 괴롭힌다고 말이다. 대화를 하지 않는 것. 이미 타인과 나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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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2/05 13:49 | History | 트랙백(3) | 덧글(4)





제목 : 애벌린 패러독스
대화가 필요해~ 님 말씀은 너무 공감이 갑니다. 특히나 침묵하는 사람들의 무서운은 애벌린 패러독스라는 것으로 충분히 공론화 된 이야기 이지요. 조직은 모든 사람이 협력해서 살려야 하는 유기체와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살아 있어서는 그냥 살아 있을 뿐, 의미 있는 유기체가 되지 못하죠. 혁신과 혁신을 거듭하여 최고의 조직을 만들기위해서 모든 사람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거기에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필수적......more
제목 : 써니님의 좋은글^^
대화가 필요해~ 원문중에 좋은 내용..^^ 언듯 이렇게 문제가 많은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냐고 생각들지 모르지만 거의 모든 기업들 내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다. 반대로 말해서, 왠만한 조직은 이 정도의 불안이 발생해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비 한번 맞는다고 얼어죽거나,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장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조직이 커가지 못하고 계속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교체......more
제목 : 앞으로는 제발 서로간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회사를 ..
대화가 필요해~ 언제나 좋은 글 읽고 있던 분의 블로그에 각 부처간 그리고 팀원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난 딱 사연 2에 해당했던거 같다. 그때의 영향으로 한동안 정신적 육체적 공황을 극복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그래도 그 일로 나름대로 많이 성장했고 생각하게 됐으며 결코 헛된 시간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대한 주의해야 할 것이다 ...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그런 분위기는......more
항상 좋은 글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는 써니님에게 감사의 인사를^^....